지난 금요일에 남구로역 근처에 괜찮은 스시야가 생겼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봤습니다.
남구로라 하면 서울 최대의 차이나타운 가리봉동 골목이 먼저 떠오르는데,
한자가 더 많은 간판, 한국말보다 중국어가 더 많이 들리는 동네이죠.
삼팔교자관, 금단반점 등 이름난 식당들도 죄다 짜장면 안 파는 중국집과 양꼬치들이구요.
그런 동네에 초밥집 말고 스시야라니!!
(참고로 초밥집과 스시야의 차이는 스파게티 전문점과 파스타 전문점의 차이~)
이 날 깜빡하고 간판 사진을 못 찍었는데, 주택가의 지하에 위치합니다.
근래에 오픈한 스시 전문점의 전형적인 분위기네요
카운터석으로만 10석이 있습니다. 자그마한 룸도 3개인가 있는데, 올해까지는 운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어려서 유도를 하다가 일식을 하게 되셨다는 한국인 사장님과 일본인 직원 한 분이 주방을 맡으십니다.
(스시효의 안효주 사장님도 젊은 시절에 권투 선수를 하셨다는 이야기도 유명하죠.)
기본 세팅
메뉴판
스시로 할까 하다가 첫 방문이기도 하고, 다양하게 먹고자 `사시미`(5만원+10%)로 주문하였습니다.
(디너 사시미가 6만원 + 10%으로 인상되었답니다. 13년 1월)
메뉴 이름이 사시미라고 하여 사시미만 나오는 것은 아니고, 스시와 작은 요리들도 나옵니다.
기본적으로 스시 7~8점이라는데, 사시미를 줄이더라도 스시를 좀 더 내 주십사 했는데,
결과적으로 사시미는 거의 그대로 나오고 요리도 이것저것 챙겨주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오픈 초기여서 손님도 많이 없고 하여 서비스로 주신 듯 한데, 손님 많아져도 그래주셨으면... ^^
아쉽게도 생맥주가 없고, 병맥주만 4종류 구비되어 있습니다.프리미엄 몰츠는 모르겠고, 나머지 세 병은 각 1만원 + 부가세 10%로 다소 높은 편이네요. 다음엔 사케를... ㅎㅎ
깔끔한 맛의 아사히부터 한 병 주문합니다.
샐러드
흰 죽
일식집에서 보통 아플 때 먹는 흰 죽이 나온 건 처음이라 좀 의아했습니다.
솔직히, 샐러드나 죽은 평소에 챙겨 먹을 정도로 좋아하지도 않고, 맛도 평범해서 그냥 그랬는데...
젠사이로 이런 선물 세트가 하나씩 나오네요.
생골뱅이, 오크라, 고구마 무스(?), 버섯, 가쓰오부시 절임 등
육류와 제철 해산물, 그리고 야채의 조화로운 구성입니다.
굴, 생선알, 에다마메, 연근 등
딱 봐도 손이 많이 갈 이런 정성스러운 요리는 바라만 봐도 기분 좋죠.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연남동] 이타치도 살짝 생각나구요.
부드러운 자완무시(계란찜)
안에 버섯이 들어 있었습니다.
즈께모노(채소 절임) 다양하게 준비됩니다.
쇼가(생강) 빼고는 모두 직접 만드신 거라고 하는데, 자극적이지 않아 좋네요.
우메보시는 식사 후에 입가심으로 먹으면 딱이죠.
히라메(광어)부터 시작
제 취향에 좀 더 두꺼웠으면 했지만 숙성도 좋습니다.
부산 `마라도`에서 9kg 넘는 자연산 광어 두툼하게 썰어 먹는 맛이 자꾸 생각나서...
생골뱅이
오독오독 씹는 맛이 괜찮네요.
방어
사이즈가 작아서인지 깊은 맛은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아마에비 (단새우)
김 + 가이바시의 조합
사요리 (학꽁치)
아까가이 (피조개)
조개류 중에 가장 취급하기 어려운 종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부분의 조개들은 일단 선도가 확보되면 일정 수준의 맛을 내는데,
피조개는 피를 어느 정도 빼느냐에 따라 `깔끔한데 싱겁다`와 `풍미 좋은데 비릿하다` 사이의 외줄타기를 해야 되니깐요.
이 곳의 피조개는 피맛 없이 깔끔한 또는 심심한 스타일입니다.
시메사바 + 백다시마 + 우니의 조합
다이콘 조림
야채로 만든 만두
이쯤 보면 정준호 스시의 특징이 대략 나오는데,
기존의 우리나라 일식집에서 보기 힘든, 정형화되지 않고 창의적인 요리들을 많이 내주신다는 점입니다.
한국, 일본은 물론 유럽에 직접 가서 요리를 배워오셔서 약간 퓨전 느낌도 나는 것 같구요.
그리고 한 두 점씩 다양하게 나와서 술안주로 곁들이기 좋다는 점도 있습니다.
아나고 스이모노 (붕장어 맑은국)
이건 뭐... `병주고 약주고` 보다 무섭다는... 안주주고 해장시켜주고... ㄷㄷㄷ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안주들... 가리비찜
향이 좀 더 풍성한 기린 맥주도 한 병
무언가 호일에 싸서 나오는데...
도미 + 조개찜이네요.
낮은 온도로 장시간 조리하셨다는데 부드러운 속살이 일품입니다.
다시 해장? ㅎㅎ
배가 80%는 찼는데, 이제 스시가 시작됩니다.
마구로 아까미 (참치 속살)
히라메 (광어)
토로 (뱃살)
아나고 (붕장어)
방어구이
기대에 부응코자 맥주 한 병 더...
관자
앞에 놓여진 게 `새우 소금`이라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런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시는 듯...
말똥 성게
단맛보다는 쌉사름한... 어른의 맛이죠. ㅎㅎ
다시마에 며칠 숙성시켰다는 광어도 한 점 주시네요.
생선살로만 만드셨다는 카스테라
도미머리찜
일행과 `도미 속 도미`(타이 노 타이) 얘기를 했는데, 일본인 직원분이 직접 찾아주셨네요.
보이시나요?
도미 지느러미 안쪽에 도미 모양의 작은 뼈가 있는데, 일본에서는 이를 부의 상징이라 여겨 가지고 다니기도 한다는군요.
`맛의 달인` 26권에도 `도미 속 도미`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아지 (전갱이)
골뱅이와 짠슬? ㅎㅎ
간장을 젤리처럼 굳혀 보셨다고... 재밌네요.
우동
국물 참 좋습니다. 그럼 위험한데...
마지막으로 아껴두셨다는 스시 한 점. 딱 보고 `아나고` 아니냐 했더니 `우나기`라고... ^^
8시간 동안 쪘다고 하시던데 맛은 뭐 굳이 설명할 필요 없겠죠.
역시 직접 만드셨다는 수제 아이스크림
블루베리와 벌꿀을 넣어 만드셨다는데, 아이스크림 전문점 차리셔도 되겠어요. ㅎㅎ
강남, 광화문, 여의도 아닌 남구로!! 에 이런 곳이 생겼다니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쁘네요.
지역을 떠나서 생각해도 이 정도 가격에 이런 구성이 흔치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가격면에서도 그렇고 이타치 + 오가와 느낌을 받았는데, 솔직히 스시만 놓고 보면 `오가와`가 좀 더 낫습니다만,
식사하면서 술도 한 잔 곁들일 때 안주까지 감안하면 더없이 훌륭한 곳이 되겠네요.
단, 새로운 메뉴의 시도에 대해 완성도보다는 참신함을 기대하는 열린 마음을 가지신 분들에게...
찾아가는 길
구로구 구로3동 779-18, 02-852-122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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