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나요?] 수많은 이야기가 모이는 대학생의 대나무숲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보요원 댓글 1건 조회 2,869회 작성일 15-08-17 16:19본문
안녕하세요 엄알비 여러분!!
광복절 연휴를 보내고 시시콜콜력을 충전하고 온 정보요원입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공기가 서늘하게 느껴져서 놀랐어요! 지난 주만 해도 일어날 때 땀에 쩔었었는데(...)
개강도 다가오고(내 방학 ㅠㅠ) 입추가 지나니 가을이 오긴 오나봅니다~!
(아름다운 가을 캠퍼스의 낭만..!)
대학생들은 캠퍼스가 산 근처에 있으면 알록달록 물든 숲으로 단풍놀이(나도.. 가고싶다..)를 가기도 하죠~
엄알비 여러분의 자녀분도 입시를 무사히 끝마치고 스무살의 가을에는 단풍놀이 가게되었으면 좋겠네요..!(진심)
대학생, 숲 하니까 떠오르는데 오늘 준비한 이야기도 숲에 관한 것이에요! 사실 진짜 숲은 아니지만요..
오늘의 이야기는 바로! 대학생들의 익명 커뮤니티 대나무숲에 대해서입니다! (왠 대나무?)
(이런 자연휴양림.. 은 아닙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유명한 설화, 다들 아시죠~? 옛날 임금님의 두건을 만드는 사람이 있었는데
임금님의 귀가 당나귀 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비밀을 지키도록 약속받지만, 입이 근질근질~ 해서
결국 대나무 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하고 혼자 크게 외쳤지만
대나무숲에 바람이 불 때마다 그 소리가 메아리쳐서 결국 온 백성들이 다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죠~
(나만 알고 있는 이야기, 들어줄래 대나무숲??)
대학생들의 대나무 숲도 이와 비슷해요~ 대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인 페이스북에서
익명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올리면 대숲지기(대나무숲을 관리하는 학생들이랍니다~)가 약간의
필터링(공공에 노출되면 안되는 것들까지 페이스북에 노출되면 안되겠죠!)을 하고 대나무숲 페이지에 올려준답니다!
시시콜콜한 유머, 조언 구하기부터 공론화될 수 있는 무거운 주제까지 광범위하게 올라오기 때문에
대나무숲을 보면 그 학교 학생들의 생각이 어느 정도 보이는 것 같아요~! (대학마다 조금씩.. 특징이 달라요)
(서울대 대나무숲의 시작점! 이때랑 지금이랑 게시물 좋아요 수가 무척 다르죠..)
대부분의 대나무숲은 2013년쯤?(아닐수도 있어요!) 많이 생겨났고, 흥한 곳도 있고 망한 곳도 있죠~
학생들의 진솔한 생각들이 잘 공유되고, 운영자들이 적절한 필터링 + 꾸준한 업로드를 하는 곳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잘 모이는 곳의 기본조건은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엄알비도 흥하면 좋겠네요!(제 글도 흥했으면~)
대학생 자녀분들 또래가 가지는 생각이 궁금하시다면 대학교 대나무숲을 돌아다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얼마 전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서 좋아요 수 만 이천개(!)를 받은 감동글 하나 공유하면서 이번 글을 마무리할게요~
곧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정보요원이었습니다!
원본링크: https://www.facebook.com/SNUBamboo/posts/867738729984427
인생을 정말 서럽게 살았어요.
초등학교 4학년,
할 줄 아는 요리가 없어서 동생들에게 라면스프에 밥을 비벼주던 날
그 다음날부터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빚이 많은 우리 집엔 온갖 가구에 빨간딱지가 붙었어요.
그리고 며칠 뒤 동생 2명을 데리고 원래 살던 집에서 아버지 손을 잡고 야반도주를 했어요.
야반도주를 하고 섬에 숨어 사느라 초등학교 졸업식도 못갔어요.
집도 그냥 주인 없는 집에 몰래 들어가 살아서 아주 더럽고 좁았어요.
바퀴벌레와 쥐며느리와 함께 잠을 잔 날이 그렇지 않던 날보다 훨씬 많았고,
새벽에 재수 없는 집이라고 동네 주민들이 집에 던지는 돌 소리를 듣고 일어난 적도 있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 여름,
동생들 손을 잡고 아빠 몰래 외갓집에 가다가 새어머니한테 들켜서 네발로 달려 뒷산으로 도망쳤어요.
그리고 그 다음 달부터 한 달 용돈이 절반으로 줄어 15000원이 됐어요.
고등학교 2학년 봄,
공부가 너무 하고 싶어 불법으로 인강을 듣다가 주변에 친구들이 장난으로 했던 ‘너 신고해 버린다’ 라는 말에 혼자 철렁해서 며칠 동안 강의를 안본 적도 있었어요.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해의 설날엔,
할아버지라는 분이 친척들 앞에서 저와 동생들에게 애미없는 년, 더러운 년한테서 태어난 더러운 새끼들이라고 했을 땐 그분께 개새끼라는 욕을 하고 울면서 집을 뛰쳐나간 적도 있었어요.
6월 모평 전 날,
집에서 새어머니의 따님과 아버지가 싸웠어요.
학교가 빨리 끝난 날, 대낮에 집에 들어갔더니
나무로 만들어진 문에 칼자국이 나고, 냉장고의 콘센트는 끊어져 오래된 음식들에서 나온 냄새가 방에 가득차고, 그릇들은 깨져 방바닥에 널부러져 있을 때,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운 날도 있었어요.
대학교 원서접수 마감날,
그 날까지 원서비를 주지 못하는 아버지를 원망하면서, 아버지 몰래 조금씩 모아둔 적금을 깨고 대학교 원서를 쓰던 날, 제발 대학에 붙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한양대 입시결과가 발표되었던 날,
합격창을 보면서도 등록금조차 낼 수 없는 우리집이 원망스러웠고, 차라리 떨어졌으면 하고 슬펐던 적도 있어요.
서울대학교 합격이 발표되었던 날,
“그래 역시 넌 내 손주다”하면서 갑자기 저희 집에 찾아온 할아버지를 보았어요.
불과 10년 전, 칼로 문을 따려고 하면서 “문 열어라, 너네 애미 집에 있는거 다 안다. 문 안열면 너네 다 고아원에 집어넣어버릴거다.” 윽박을 지르는 기억속의 그 분과 목소리가 같은 분이었죠.
새내기대학이 끝나고 집으로 내려가는 날,
몇 년만에 어머니를 만났어요.
그 길던 머리는 스트레스성 탈모로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고,
새벽녘에도 콜밴을 몰고 나가는 어머니를 보며 혼자 조용히 울기도 했어요.
그리고 제 손에 쥐어주신 10만원을 보며 제가 쓰는 돈의 무게를 느꼈어요.
전공 기말고사 전날,
동생이 아버지를 가정폭력으로 신고했고, 아버지는 경찰서로 끌려갔어요.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했던 집안일들을,
제가 떠난 집에서 그것들을 고스란히 맡게된 동생은
저주스러운 집을 원망하며 항상 아버지와 싸우곤 했어요.
그리고 동생은 아버지가 자신에게 한 욕지거리를 경찰에 신고해 아버지를 가정폭력범으로 만들었어요.
아버지를 신고할 정도로 매정한 동생을 욕하다가도
그동안 저와 비교당하며, 저 대신 아버지의 술주정을 들어온 동생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가끔은 정말로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아니, 사실은 많았어요.
잠들기 전엔, 내일을 희망하는 날보다 오늘을 저주하는 날이 많았어요.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곳이니 뭘 해도 나아질 거라 믿던 제게
계속해서 닥쳐오는 불행한 일들은 마치 저를 놀리는 것 같았어요.
저주스러운 우리집을 원망하고,
나아지지 않는 제 인생을 원망하고
어줍잖은 희망으로 절 고문하는 신을 원망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는 잘 살고 있어요.
항상 사람을, 세상을 원망하면서도 결국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요.
체념한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시 먹는거에요.
외할머니, 외할아아버지가 제게 해주시던 이야기가 있어요.
미워하고 살지 말아라.
사람을 미워하고, 세상을 미워해봤자 속는건 너 속 아니냐.
항상 감사하고 사랑하고 살아도
그만큼이나 후회스러운 일도 많고 속이 썩어들어가는 날도 많은 것이 바로 인생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서로를, 세상을 미워하고 살면 그 얼마나 각박한 세상이냐.
누구나 힘든 일은 겪어보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힘든 일이 있을거에요. 아니, 많을거에요.
모든걸 놓고 싶은 날도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럴때마다 내일을 희망해요.
힘들고, 슬픈 오늘이 지나고 다시 내일이 오늘이 되는 날이 올거라 생각해요.
힘들지만 지나간 오늘을 미워하지 않고 다가오는 오늘을 사랑해보려고 노력해요.
새벽에 혼자 우울해져있다가 드는 생각들을 글로 적어보던 중 대숲에까지 올리게 됬네요.
언젠가 또 좌절할 저를,
저와 비슷하게 힘들어하는 다른 분들을 응원하고 싶어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ㅎㅎ...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댓글목록
김용혁멘토님의 댓글
김용혁멘토 작성일
저도 가끔씩올라오는 글을 보는 편인데요~
전에는 서울대학교 견학을 온 어떤 학생이 학교안에서 돈을 주웠는데,
돈이있는자리에 (여기에서 주운 돈 옆에있는 건물 수위실에 맡겨놓았습니다) 라는 쪽지를 놨더라구요
보고 얼마나 마음이 따듯해졌는지 몰라요~






엄알비 학원회원의 경우
엄알비 고객센터에 '직접연락'을 주셔야 가입이 승인됩니다.
가입이 승인된 학원 회원에 한하여 활동이 가능하오니 번거로우시더라도 절차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엄알비 대표번호 : 070-4131-9566, 엄알비 대표 이메일 : rew1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