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엄마, 좋은선생님--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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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혁멘토 댓글 1건 조회 1,954회 작성일 15-10-18 13:14본문
과외 첫날이다
두 남매를 따로따로 가르치는데 각각 9살 7살이다
두 꼬맹이는 내가 대학생이라 하니까 정말 신기해했다
첫째랑 수업을 하는데 대뜸 내가 대학에서 뭘 하는지 물어보는거다
그래저 나는 xx과 학생이고 문학을 공부한다고 했다
왜 그거 하나만 공부하냐고 해서 이걸 제일 좋아해서라고 했다
많이 좋아하냐고 하길래 "응 좋아해" 라고 했다
"과"라는게 무엇인지 자세히 물어보길래 열심히 설명해줬는데 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다
수업이 끝나고 어머니가 첫째를 데리고 다른 방으로 가는데 둘이 하는 대화가 들렸다
"엄마 선생님은 대학생이래, 그게 뭐야?"
"대학생이라는건 니가 정말 정말 사랑하는 한 학문을 골라서 그걸 평생 공부할 수 있다는거야. 그건 행운이고 정말 행복한 일이야"
제대로 들은건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저런 내용이었다
그리고 난 순간 멍해졌다
왜냐하면 요즘 내 전공이 싫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글을 읽지만 또 그만큼 싫어하는 글도 읽어야한다
모르는 단어를 찾아가며 꾸역꾸역 읽다보면 전후내용을 놓치고 있다
다들 글을 잘 쓰는것 같은데 나만 무의미한 문장들을 찍어내고 있다
진심으로 내 전공이 싫어지고 있었다
있는듯 없는듯 애매한 재능을 가진것이 가장 큰 고문이다
주위에서는 문과생은 취업을 못한다고 간섭한다
나도 안다 내가 제일 잘 아니까 제일 답답하다
대학원은 내가 가도 되는곳인지 항상 고민한다
고등학교때의 나는 평생 이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교수님들과의 면담 후에는 꼭 저분들처럼 이걸 내 평생 업으로 삼겠다고 마음 먹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그게 흔들리고 있다
나도 취업시장에 빨리 뛰어들까 고시를 해볼까
계속해서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저 말을 들은것이다
그래 맞다 나는 사실 내 전공을 정말정말 사랑한다
(비록 지금은 싫어 죽겠지만)
교수님은 문학작품을 읽는것은 책과 사랑에 빠지고 연애하는것과 같다고 하셨다
사랑이 불타오를때도 있고 잠시 식을때도 있다
내가 정말 이를 사랑하는지 의심도 든다
하지만 헤어지면 후회할것같다
분명 사랑하는게 맞다
그러기에 다시 한번 방향을 잡는다
“Would you tell me, please, which way I ought to go from here?”
“That depends a good deal on where you want to get to,” said the Cat.
“I don’t much care where–” said Alice.
“Then it doesn’t matter which way you go,” said the Cat.
“–so long as I get SOMEWHERE,” Alice added as an explanation.
“Oh, you’re sure to do that,” said the Cat, “if you only walk long enough.”
방향은 잡았으니 이제 충분히 걸어가면 된다
댓글목록
멀뚱님의 댓글
멀뚱 작성일
진짜 좋은 엄마, 좋은 과외 선생님.. 생각이 많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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